김정남
칸나꽃을 닮은
붉은 노을을 이끌고
가을속으로 들어가보니
온통 세상은
붓잡은 화가가 된다
꾸깃꾸깃 마음으로 접어논
옛세월의 종잇장 위에
내마음의 노오란 은행잎
당신닮은 빠알간 단풍잎
모두 꺼내어
펼쳐놓고 들여다 보니
나는 가을의 한날을
찬란하게 즐기는
행복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