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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라이프] 7월의 시
작성자 : 목동어르신복지관   작성일 : 2023-07-13   조회수 : 624
파일첨부 : 7월의시_문화로움.png



 

< 7월의 시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조용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할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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