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년,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 문화로움
글쓰는 이웃의 즐거움 ㅣ 나의 아무튼 별보기
작성자 :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   작성일 : 2021-01-05   조회수 : 1571
파일첨부 : KakaoTalk_20210105_182313366.jpg

글쓰는 이웃의 즐거움 

참여자가 나 자신을 알아보고, 평범한 하루를 달리 바라봄으로써 
삶의 전반적인 만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 대상 글쓰기 강좌를 열었어요. 
40대 여성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나'로부터 시작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
참여자가 양천구 목동에서 살며, 바라보며 느낀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나의 아무튼 별보기 ,권미옥


무척이나 반짝였던 밤하늘. 칠흙같이 어두운 낯선 길을 가노라면 난, 무조건 하늘을 바라본다. 
무엇이 먼저랄 것 없이 별을 보는 기쁨에 딸아이랑 함께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조차 잊는다. 
“엄마, 엄마! ,엄마?!" 하고 몇 번을 딸아이가 불러도 난 아무대답 없이 별만을 바라본다. 
내가 바라보는 별은 별자리가 무엇이며, 저건 무슨 행성이며, 저건 언제 나타나는 별이지?!가 아닌, 그냥 별이다.
어두워 불빛하나 없어도 길을 걸어 갈수 있을 만큼의 빛을 뿜어내는 별빛에 난! 마음의 정화를 시킨다.  
까맣게 검디검게 변해버린 내 맘이 별을 만나 다시금 순수함으로 변화한다.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던 내게 교회 여름 야영 수련회가 별을 즐길 수 있었던 가장 좋은 기회였다. 
야영장서 밤 예배를 마치고 모두가 잠자리에 들고나면 잠을 쉽사리 들지 못했던 난, 뜬눈으로 밤을 새곤했다. 
그럴 때 깜깜함에 세상이 모두 조용해지고 아무도 모르게 나만의 별보기가 시작 되었던 것이다.
요즘은 시골길에도 가로등이 없는 곳이 드물어 
별을 제대로 맘껏 보고 반짝이는 그 빛을 마음에 담기에는 부족한 시간들이다. 
올 여름 딸아이와 친구와 함께 자동차로 떠났던 짧았던 영월 여행에서 그렇게 빛나고 반짝이며 
아름다운 별을 본지가 얼마만이었는지. 
감탄을 하며 한동안 목이 뒤로 젖혀져 제자리로 돌아올 줄 몰랐다. 
친구는 내게 별이 더 잘 보이는 곳으로 데려 가주겠다며 강가 한적한 곳 
가로등도 집도 없는 조용하고 깜깜하기만한 곳에 나를 내려주곤 이렇게 말했다.

“촌년 별 실컷봐” 

촌스러움이 묻어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나의 별보기! 
까만 밤만 되면 고개를 젖히는 나의 별보기! 친구가 묻는다. “오늘도 별보러 나갔어?” 
별이 뿜어내는 영롱한 빛은 내게 소망같이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여서 였을까?
별은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별을 보는 건 내게 기쁨이고 그 기쁨을 누릴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난 하늘을 볼 것이다. 
별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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