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고, 한파가 계속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트리공원쪽으로 방한화를 신고 걸어보니, 계남근린공원 입구의 설경이 20년만의 한파로 녹지않아 눈을 즐겁게해 준다. 신트리공원내엔 눈사람 둘이서 운동 마니아들을 반기고, 말끄미 눈이 치워진 트랙 위엔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걷고 뛰고 있다. 코발트색 하늘빛은 지중해의 하늘을 연상시키며 그나마 추위를 살짝 녹여 준다.
미끄러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온 몸에 힘이 들어가야 한다. 펭귄과 같은 모습으로 뒤뚱거리며 무사히 집으로 귀환하여 따끈하고 달콤한 모과차로 온 몸을 녹여보며 어젯밤 신정산생태순환길 야경을 꺼내 본다.
그리고 시를 한편 써 본다.
제목: 어제ㆍ오늘ㆍ내일. -안종숙- 어제, 우리들은 만났다. 환하게, 웃으며, 떠들고, 마시며. 우리들은 즐겁게 만났다.
오늘, 우리들은 혼자여야 한다. 집에서, 일상을 즐기며. SNS에 우리들에 안부를 공유하며. 그리고, 우리들은 혼자여야 한다.
내일, 우리들은 새로워져야 한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우리는 새롭게 새로워져야 한다. |